| 김문수 의원의 조급한 충성심...이재명 대표를 망친다 서길원 大記者 |
| 2025년 02월 13일(목) 15: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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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지원금을 챙기는 것이 이재명을 위한 진정성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이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윤석열 김건희보다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챙기는 것이 순천시민과 이재명을 위한 진정성일 것입니다’라고 했다.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노관규 순천시장을 겨냥한 비방성 발언으로 보인다. 은근슬쩍 무소속의 노 시장과 ‘윤석열 김건희’을 한통속으로 몰아 지역 정서를 건드린 것이다. 동시에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해 ‘나의 충정을 알아달라’고 호소한 발언이다.
기발하다. 짧은 문장 하나로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시장을 시민들이 비난하게 하고, ‘자나 깨나 이재명’이라는 자신의 충성심을 알릴 수 있으니 ‘꿩도 먹고, 알도 먹는’ 일거양득이 아니고 무엇인가.
김 의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주당 소속 순천지역 시·도의원들을 앞세워 순천시에 전 시민 대상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이 대표의 공천권을 의식하듯, 시도의원들은 김 의원의 공천권을 의식, 재원 마련 방안이나 대책도 없이 ‘꼭두각시’노릇을 한 셈이다. 그들에게는 공천이 우선일 뿐, 시민은 없는 셈이다.
‘이왕 선심 쓸 바에야 모든 시민에게 100억 원씩 나줘주라 할 것이지...’라는 비아냥이 쏟아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은 이재명 일인체제라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처럼 앞뒤 안 가린 맹목적 추종이 이 대표는 물론 민주당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다. 어쩌면 김 의원의 ‘이재명 팔기’는 탄핵시국 속에서 당의 지침까지 어겨가며 딸이 있는 미국행을 자행한 ‘자신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한 조급함이었지도 모른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한덕수 총리 탄핵 표결에 불참, 전국적 유명세를 탔다.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외 출장을 금지하는 당의 방침을 무시하고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간 탓이다. 국회의원이 국사(國事)보다 가족사를 우선했다는 비난을 당 안팎으로 샀다. 진노한 이재명 대표가 김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조사하라고 지시까지 했다.
사태가 커지고 궁지에 몰리자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머리를 조아리며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글에서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이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뼛속 깊이 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고 당의 처분을 겸허히 따르겠다"고 했다. 얼마나 화들짝 놀랐으면 ‘뼛속’이라는 표현까지 동원, 몸을 낮췄을까 싶다.
하지만 김 의원은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이틀 뒤 지역위원장 명의로 자신의 지역구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들에게 행사동원령을 내려 ‘당직 사퇴’선언을 무색케 했다.
김 의원의 조급함을 모르지는 않는다. 이 재명 대표에 대한 신뢰 회복보다 더 급한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앞뒤 없는 충성이 본의 아니게 해악이 될 수도 있다. 지나친 충성이 때로는 독약이 되는 것이다. 민생회복지원금을 이재명 대표를 위한 진정성으로 해석하는 일이야말로 이 대표로부터 민심을 등 돌리게 하는 일이다.
전쟁 중 적을 위한 계략이자 반간계는 아니겠지만 무엇이 진짜 충성인지 살펴야 한다. 더구나 당 대표에 대한 충성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을 위한 진정성이다. 김 의원은 무엇이 순천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사려 깊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민주당과 이 대표를 위해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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