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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던지 말던지 그렇게 알아라”하는 것인가
2023년 07월 19일(수) 17:05
서길원 大記者(대기협 순천시지회장)
“실수하고 잘못했으면 시인하고 사과하면 될 일이다. 말도 안 되는 억지와 해괴망측한 변명으로 둘러대면 국민들의 비웃음만 살 뿐이다. 지금 형국이 바로 그렇다.”

한꺼번에 쏟아진 폭우로 지하차도가 침수되거나 산사태가 발생해 나라가 초토화되고 수십 명의 국민이 참변을 당했다. BBC나 CNN 등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홍수를 톱 뉴스로 다뤘다. 그런데 재난 발생시 컨트롤타워를 자처한 대통령은 부재했다.

“국내 집중호우로 국민들의 목숨이 떠내려가고 있는데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꼭 갔어야만 했느냐”라는 물음은 주권자의 당연한 권리다.

외국 정상들도 본인들 나라에서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갔다. 프랑스의 트뤼도도 그랬고.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도 G7중 중간에 귀국했다. 권력자가 국민을 섬기는 처신의 기본이자 어려움이다.

그런데 우리의 대통령은 해외순방에서 돌아오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채웠다. 물론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있다. 곧바로 귀국이 더 합당하지만 ‘국익’의 판단에 따라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도 있다.

문제는 태도다. 국민들의 질문에 대통령실에서는 “그 시간이 아니면 우크라이나 방문 기회가 없을 것 같았고, 당장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다”고 했다.

“대통령이 돌아간다고 해서 무얼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느냐”는 말은 국민을 주권자로 생각하는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니다. “지금 서울로 간다고 해서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정해진 일정대로 하고 가면 되지 뭐가 그렇게 문제야”라며 국민을 상대로 삿대질하며 따지고 드는 꼴이다.

대통령실의 해명은 국민들이 어렵고 힘들 때 위로해주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우선적으로 지키는 대통령이라는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의 확인이다.
기자이름 대한기자협회 광주전남협회
이메일 jgkorea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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