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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님께
2022년 09월 23일(금) 07:03
서길원 大記者(대기협 순천시지회장)
경전선 도심 관통은 순천시민의 입장에선 차라리 아니한 만 못한 것으로 자칫 지역의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사업입니다. 도심을 관통하는 기차를 제발 멈추어 주십시오.

대통령님 안녕하신가요.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을 때 대통령님을 생각하고 기도문을 쓰는 심정으로 편지를 씁니다. 하소연할 곳 없는 백성이 마지막 수단으로 궐 밖 문루 위의 북을 치는 심정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지난달 발생한 서울 신림동 반지하 침수 피해 현장을 직접 찾고, 이달 초에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경북 포항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의 행정 수반으로서 폭우와 태풍에 생때같은 목숨을 잃은 국민들을 생각하면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대통령은 모름지기 국민들의 눈물이 있는 곳에 함께 있어야 한다는 평소의 신념을 확인하는 현장이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취임 이후 이틀에 한 번꼴로 민생현장을 살피는 것도 모두 그런 철학의 발로일 테고요.

‘국정은 다른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국민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믿고 싶은 국민들에게 대통령님의 신념은 큰 희망이자 이 글을 쓰는 용기이기도 합니다.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다름 아니라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전남 순천시 도심 관통만은 제발 재검토해달라는 것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모든 순천시민의 한결같은 염원입니다. 지역 소도시의 하찮은 민원이 아니라 100년의 지역발전을 좌우할 국가 대계이기도 합니다.

대통령님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정부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과 관련, 광주- 순천 구간의 기존 노선을 그대로 이용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전선의 순천 시내 관통을 그대로 두겠다는 것입니다.

경전선의 순천 도심 구간 4.2km를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2천500억원의 비용이 추가된다는 것이 정부가 기존 노선을 고수하는 이유입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광주송정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연결하는 경전선 가운데 광주-순천 구간을 전철화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8년 개통 목표입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올 연말께 기본 계획이 확정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하지만 경전선 도심 관통은 순천시민의 입장에선 차라리 아니한 만 못한 것으로 자칫 지역의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사업입니다. 도심을 관통하는 기차를 제발 멈추어 주십시오.

도심 관통이 기존 하루 6회 운행에서 46회 이상 늘어나고, 열차 통행이 7배 넘게 늘어나면서 30분에 한 대꼴로 고속열차가 도심 한복판을 지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순천 시내 10곳의 평면교차로에서는 수시로 교통체증 현상을 빚게 될 것이 뻔하고, 시민들은 철도 소음과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8일에도 순천시 인월동 철도건널목에서 무궁화호 열차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해마다 한두 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루 6회의 열차 운행에도 이렇듯 사고가 발생하는데 7배가 넘는 46회의 운행은 ‘재앙’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잦은 열차 사고 방지와 도시발전을 위해 정부는 오래전부터 기존의 도심통과 철도를 외곽으로 이설하고 있는 정부 정책이 순천만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광주-부산 경전선 전철화 사업의 인근 도시인 보성, 나주, 광양, 진주는 이미 우회하고 있습니다. 순천시만 도심을 통과하겠다는 것은 빠듯한 정부 예산의 현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입니다. ‘돈 때문에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닙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을 비롯한 시 공직자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경전선 순천 도심 통과 반대 릴레이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고, 순천시의회와 지역의 시민단체도 한마음으로 절규하며 대통령님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철도는 한 번 설치하면 100년을 사용하게 될 국가의 백년대계입니다. 철도가 도심을 통과하는 기존 노선 그대로 반영이 된다면 향후 100년 동안 순천시는 경전선 노선에 의해 도시발전이 저해될 것이 뻔합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도심 통과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반드시 순천 도심을 우회하여 설치하여야 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신림동 반지하와 포항의 태풍 현장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셨듯이 2천500억원의 외곽이설 비용 때문에 주민들이 목숨을 잃고 순천의 발전이 100년간 묶일 수는 없습니다.

선거 때만 찾는 지역 정치인들의 작태에 신물이 난 순천시민들이 대통령님의 의지와 결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이름 대한기자협회 광주전남협회
이메일 jgkorea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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