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엣가시’가 된 무소속 순천시장과 옆집 국회의원

서길원 大記者

2026년 03월 29일(일) 20:56
서길원 大記者
지역사회의 공론을 소모적 논쟁으로 소비하기보다는 이번에 두 사람이 결단을 내면 어떨까 싶다.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라 조 의원이던, 노 시장이던 누군가 한 사람은 그 직에서 내려오는...

조계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을 선거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무소속으로 오는 6·3지방선거의 재선 유력후보 중의 한 명이다. 소속 정당이 다른 이웃집 시장과 국회의원. 사이가 좋을 리 없지만 그렇다고 이웃 관계이니 특별히 나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여수지역 구의 조 의원은 무슨 연유인지 순천시에 관심이 많다. 이웃이 잘돼가는 꼴을 못 보겠다는 심술인지... 말이 관심이자 심술이지 무소속 노 시장을 향한 공격의 선봉을 자처, 순천시민들이 뜨악해하고 있다.

반면 순천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문제를 가타부타 거론하는 옆 동네 의원의 간섭이 불편할 법도 한데 지켜볼 뿐이다. 어쩌면 김 의원은 자신을 대신해서 순천시장을 공격해주는 조 의원에게 자존심이 상하기보다는 고마운 존재로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국회의원과 달리 행정을 맡은 시장은, 특히 민주당 일색의 정치적 성향 속에서 무소속의 순천시장은 선택지가 없다. 오직 자신을 선택해 준 시민만을 바라보는 선택만 있을 뿐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주목해야 할 하나의 관점이 있다.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무소속 시장에 대한 국회의원의 공격은 유권자의 지지도와 연동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무소속 노 시장의 재선 가능성의 높낮이에 따라 공격의 강도도 연동되는 것이 정치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7일 조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사업’ 감사원 감사요구안 의결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조 위원은 감사요구안을 의결한 문체위 소속이다. 보도자료는 ‘노관규 순천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 현미경 감사 불가피!’, ‘모르쇠로 일관하며 반성 않는 노관규 시장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일벌백계를 통해 공직사회에 경각심 불러 넣어야!’라는 자극적 표현의 부제를 달았다.

그러면서 국회의 감사요구안이 감사원에 이송되면 ‘감사원은 국회법에 따라 감사 요구를 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에 감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관련 법규까지 친절히 소개했다. 적어도 6·3지방선거가 있는 6월 말까지는 노 시장과 순천시정에 대한 감사를 마쳐야 한다는 의미다.

노 시장은 선거운동을 하지 말고 감사나 받으라는 말로 들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오해와 억측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오히려 역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게 민심이다.

순천시가 입장문을 통해 ‘위법 부당한 일이 없기에 감사원 감사에 당당히 임하겠다’면서도 ‘지방선거를 앞둔 명백하고 부당한 선거 개입’이라며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어 ‘여수 MBC 순천 이전’을 막기 위한 질 낮은 정치 공세이고 순천시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한 외지인 간섭’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물론 감사 결과 문제가 있다면 노 시장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조 의원의 말처럼 ‘현미경 감사’ 결과에도 큰 문제가 적발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유권자의 선택으로 주어지는 자리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자꾸 지역사회의 공론을 소모적 논쟁으로 소비하기보다는 이번에 두 사람이 결단을 내면 어떨까 싶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조 의원이던, 노 시장이던 누군가 한 사람은 그 직에서 내려오는 것이 책임 정치이고 책임 행정이다.

기자이름 대한기자협회 광주전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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